힘내요 우리.

저도 오랜 기간 우울증을 앓았고 지금은 많이 나아졌습니다. 일단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에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이 바뀌었고, 우울증이 근본 원인임을 알지 못했을때는 늘 불면증, 면역력 관련 질병에 시달렸다가 지금은 건강해진 것을 보면 우울증은 정말 자신이 그 병을 앓고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하게 하는 무서운 병입니다. 저도 약물치료╋정신과 상담╋운동╋명상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지지만, 근본적인 문제는 (저의 경우는) 1. 과거에 늘 긴장된 상황에서 살아서 편안함이란 감정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. 그러니 어떤 상태가 되어야하는지 알 수가 없다. 2. 기본적으로 나를 탓하고 나의 결정을 의심한다. 자신감이 없다. 3. 그러다보니 사회 생활을 하는데 너무나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어 큰 결정이나 생각을 할 수 없고, 순간적인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행동을 하게 된다 였습니다. 일단 저는 무조건 님을 편안하게 해주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. 친구 가족 어떤 중요한 일도 불편하고 힘들면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세요. 사회생활에서 싫은 일을 다 피할 수는 없지만, 무조건 내탓으로 돌려서도 안됩니다. 자신을 편하게 해주고 자신감이 생겨야 상황을 이분법적으로 보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이 생겨요. 그리고 우울증 오래 겪다 보면 님처럼 좋아하는 것도 잘 못하게 되고 무감각한 상황도 오더라고요. 그때 그냥 ‘아 이 자식이 또 왔네’라고 생각했어요. 그리고 훅 하고 치고 들어오는 우울감에 빠져들지 않으려 기계적으로라도 일상 생활을 유지했어요. 나에게 그 상황을 유발한 일들에 대해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천천히 생각도 해보기도 하고요. 무감각해질 때 너무 놀라거나 자책하지 마시고, 내가 지금 불편하고 고갈된 상태라는 사인으로 생각하세요. 왔으니 가겠지 이렇게 편하게 생각하다보면 어느새 감각이 돌아오더라고요. 그럴 때 나타나는 신체 반응을 되돌리기 위해 약도 처방받았지만 의사선생님이 약이 도와줄 수는 있지만 정신적으로도 노력해야한다고 하셔서 정말 힘들 때만 두번 먹고, 평소 복용하는 약에서 더 증량하진 않았어요. 계속 다른 증상이 나타날 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. 마지막으로 저도 아직 완전히 되진 않지만 “내 탓이 아니다” “나는 자유롭다” “나는 가치있다” 이를 정말로 알아야 낫는 것 같아요. 우울증이 있던 없던 삶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어요. 힘내요 우리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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